눈이 다 녹았길래 오후 늦게

2024. 11. 28. 23:05카메라와 렌즈 2

 

아들 녀석은 오늘 오전 전역 신고를 하고 전역증을 받아 왔습니다.

무려 39개월 복무를 마치고.

사실은 36개월 복무이지만 훈련기간 3개월은 복무기간에 포함되질 않기 때문에 39개월 복무인 셈입니다.

이제 예비역 공군장교입니다.

 

아침부터 눈이 쌓여서 어떻게 가나 걱정을 하는데 부대에서도 도로 사정이 좋지 않으니 한 시간 늦게 열시쯤 와도 된다고 연락을 하셨더군요.

이 아기 부대 가면서 "길이 막혀 버스가 움직이질 않는다", "버스 내려서 걸어가야겠다", ..., 폭풍카톡을 할까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12시 채 못되어 싱글벙글 하며 들어오더군요.

전역축하 꽃다발 몇개씩 들고선.

내 그리 좋아하는 아기 얼굴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습니다 흐-

 

들고온 꽃다발이랑 전투복, 정복, 전투화 정리하고 있는데 점심 달라고 하-아-

이젠 점심까지 챙겨 먹여야 한다니 아-오-

혹이 떨어지나 했더니 혹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점심 먹고선 노닥거리더니 오후 4시 다 되어 잔뜩 꾸미고선 여자사람 친구 만난다며 나가더군요.

그 때까지 꼼짝 없이 붙잡혀 있었습니다.

저는 오후 4시 반이 다 되어서야 집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내일 아침으로 아들 녀석이랑 아들 녀석 엄마 먹일 빵이랑 과일 좀 사려고.

 

라이카 SL3 에 렌즈는 35 APO-Summicron-SL ASPH 로 담았습니다.
가로사진은 1,280 픽슬 그리고 세로사진은 800 픽슬 크기로 올렸으니 사진을 클릭하시면 올린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꽃가게 지나면서.

포장도 벗기지 않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많습니다.

 

 

'기욤 Guillaume' 에서 빵을 세 개 샀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패키지 만드느라 빵은 많이 만들지 않는지 종류가 많이 줄었더군요.

 

배달할 햄버거 받아 나오시는 걸 놓치지 않고 담아봅니다.

햄버거 가게 말총머리 직원분이 예쁘시더군요 히-

 

 

눈을 뒤집어 쓰고 있으니 봐줄만 합니다 흐-

 

 

'띠띠빵빵 Titi Pain Pain' 에 들러 빵을 네 개 샀습니다.

허기지길래 엔멘탈치즈가 잔뜩 들어 짭쪼름한 막대 같이 생긴 빵은 걸으면서 먹어 치웠구요.

맛있기는 한데 비싸도 많이 비싸.

 

'띠띠빵빵" 에서 큰길을 건너오니 도산공원 노랗게 물든 단품에 무대조명마냥 햇살이 떨어지길래.

 

 

어제 내린 눈으로 피해가 컸습니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소나무 가지들이 부러져 나갔더군요.

 

 

어째 입구 쪽에 있는 소나무만 피해를 입었습니다.

 

 

도산 선생님께서도 소나무 가지 부러지는 걸 지켜보셨을텐데 ...

 

 

달마시안 카페 지나면서 수동으로 초점 맞추지 않고선 조리개 2.0 완전개방으로 담아봅니다.

 

 

초콜릿 가게가 참 예쁩니다.

안에 계신 빨간 모자 쓴 직원분도 참 예쁘고.

다음엔 아들 녀석 엄마 좀 사다 줘야겠습니다.

 

 

갤러리 지나는데.

그림이 마음에 듭니다.

 

 

압구정 로데오에 새로 생긴 일식집입니다.

그냥 회가 먹고 싶어서, 그냥 니혼슈가 마시고 싶어서 담아 보았습니다.

 

 

아침에 나가면서 집에 와 저녁 먹을거라고 했던 아들 녀석 엄마 저녁 8시까지 기다리다 포기하고선 누룽지 끓여 저녁 먹었습니다.

누룽지 다 먹고 양치까지 치고나니 들어오더군요.

저녁 차려주려니깐 저녁 먹고 왔다고.

아무래도 먹지 않았는데 먹었다고 하는 것 같아 입냄새 좀 맡아보자고 하니깐 입을 벌리면서 "하---아---"

밖에서 저녁 먹지 않은 것 같던데 ...

집 들어오면서 사온 딸기랑 사과 먹였습니다.

 

여자사람 친구 만나러 간 저희 예비역 공군장교께서는 아무래도 늦게 들어오시겠지요?

이제는 보초 서지 않으렵니다 흐-

뭐- 계속 보초 서겠지만.

 

이제 아들 녀석 엄마 잠자리 봐줘서 재워야겠고 저도 누워야겠습니다.

내일은 30분 정도 더 자도 되겠습니다.

그런데 아침을 두 번 차려야 하네요.

아들 녀석이 늦잠을 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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