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산다며 오후에 잠시

2024. 11. 22. 21:43카메라와 렌즈 2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병원에 다녀 왔습니다.

아들 녀석이랑 아들 녀석 엄마 아침 챙겨 먹인 다음 설거지까지 하고 나가느라 청소는 하지 못하였습니다.

병원에선 새로 오신 선생님께 좋지 않은 소리만 들었고.

저를 봐주시던 의사선생님은 퇴임하셨다며 새로 오신 선생님께 오늘 처음으로 진료 받았는데 제가 올바르게 생활하는 사람이 아닌 걸로 여기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 참 올바르게 생활하는 사람인데 쩝-

 

집 들어오면서 장까지 보았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잠도 모자라서 그런지 너무 힘이 들길래 한 시간 반가량 누워 쉬다가 청소를 하였습니다.

널어두었던 빨래도 개어놓고.

 

오후 3시 다 되어 꽃 산다며 잠시 나갔다 왔습니다.

사실 오늘은 저희 부부의 결혼기념일입니다.

결혼기념일 선물은 아들 녀석 엄마 생일때 이미 주었으니 꽃이라도 주려고.

섭섭해 할까봐.

선물은 에르메스 캐시미어 숄 주었더랍니다.

아-이-고- 내 돈--

나가면서 냉장고에 샴페인도 넣어 두었구요.

무려 32주년이라니.

내가 32년을 이 가시나 밥을 해 먹였다니 아-오-

 

라이카 SL3 에 렌즈는 35 APO-Summicron-SL ASPH 로 담았습니다.
가로사진은 1,280 픽슬 그리고 세로사진은 800 픽슬 크기로 올렸으니 사진을 클릭하시면 올린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집 가는 골목에서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그림을 담아봅니다.

물론 저도 출연했구요 흐-

 

그런데 "너무 예쁘세요--"

 

 

 

 

카페 지나는데 크리스마스 트리와 손님 뒷모습이 제 눈길을 끌길래

 

 

오늘도 갤러리에는 안쪽으로 여자분 혼자 앉아 계셨습니다.

 

 

청담2동에서 청담1동으로 횡단보도 건너면서

 

 

가방가게를 지나

 

 

오늘은 소금빵 사려는 손님이 많네요.

관광객분들은 쭈-삣-쭈-삣- 망설이고 계셨구요.

 

 

꽃 샀습니다.

할아버지 마음에 쏘-옥- 들 만큼 아주 예쁩니다.

그런데 무지 비쌉니다.

아-이-고- 내 돈---

 

 

꽃만 주기 섭섭해 티라미수 케잌도 샀습니다.

 

 

기아자동차 지나는데 오후의 누운 해가 드리우는 빛이 마침 실내 구조물에 조명처럼 떨어지길래

 

 

은색 아들 녀석 엄마 입혀보고 싶습니다 흐-

물론 들어가지도 않겠지만.

 

 

셀리느 Celine 매장은 영업 시작을 앞두고 마감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삼각형 구조물을 이어 붙였으면 분명히 누수 같은 하자가 발생할텐데 ...

 

 

오늘 밤 10시 반쯤 아들 녀석 집에 오면 셋이서 마실 샴페인입니다.

뵈브 클리코 샴페인은 로제를 좋아하는데 구하질 못했습니다.

대신 Brut 으로.

저 로제 샴페인 엄청 좋아라 하는데 뭐- Brut 도 없어서 못마십니다 히-

물론 샴페인은 두 병 더 냉장고에 있습니다만.

 

아- 뒤에 여자분은 저희 집 교주이십니다.

아들 녀석이 이상한 사이비 종교 교주라나 뭐라나 흐-

그리고 아래 엘모 Elmo 는 30년 전에 손자 선물이라며 아버지께서 미국서 보내주신 겁니다.

아들 녀석은 이제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배를 누르면 막 뭐라 뭐라 떠듭니다.

전 Elmo 도 좋아하지만 Ernie 와 Oscar 도 좋아합니다.

저 캐릭터들을 만든 Jim Henson 이 매릴랜드대학 출신이라 매릴랜드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저로서는 정말 애착이 가는 캐릭터들입니다.

 

 

 

벌써 32년이 흘렀다니 시간이 날아가는 화살과 같이 빠르기만 합니다.

처음에는 말도 잘 듣고 하더니 이 가시나 이젠 말대꾸에다 잔소리까지 하-아-

할아버지가 살면 얼마나 더 살거라고 저렇게 못되게 구는지 이 가시나 저 죽고나면 반드시 후회할 겁니다.

"살았을 때 잘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