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글지글 익어가는 더위에 라이카 SL3 로

2024. 9. 18. 23:47카메라와 렌즈 2

 

새벽에 화장실 간다고 보니 아들 녀석이 화장실에 서 있더군요.

이 아기 변기 밸브 구슬끈이 끊어져 물을 내릴 수도 없고 거기에다 보충수 호스까지 오버플로우 관에서 빠져 물이 튀니 어쩔줄 모르고 서 있었다는군요.

바로 변기로 가는 수도 밸브를 잠구었습니다.

이 아기 지금까지 수도 밸브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니 하-아-

 

밸브 잠궈 놓고선 우선 바가지로 물 퍼부어가며 용변을 보기로.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난 일이라 우선 모자란 잠부터 해결하기로 합니다.

뒤척거리다 아침 7시쯤 잠이 들어 10시에 일어났습니다 휴-

 

변기를 고치려고 해도 문제는 밸브 구슬끈을 파는 철물점이 추석 연휴라 다 쉰다는 것.

아들 녀석은 아침 먹으며 인터넷 검색하더니 집 근처 철물점들 다 영업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인터넷 정보 믿지 말라고 타일렀지만 변기 구슬끈 사러 간다며 뛰쳐나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세 곳 다 문 닫고 영업하지 않는다고 카톡을 흐-

내일 아침까지 배송 보장한다는 판매자가 있길래 바로 인터넷으로 주문하였습니다.

내일이면 철물점들 영업할테지만 혹시나 낭패 볼까 겁이 나서.

 

그렇게 아침을 설쳤습니다.

오전 11시 지나 분리수거 내어놓으려고 나갔는데 얼마나 더운지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느낌이더군요.

청소 해놓고 나가 걸으려고 했는데 포기하고선 저녁 다섯 시가 되어서야 걷는다며 집을 나섰습니다.

다행히 해는 피해 다닐 수 있었지만 무더운 건 여전하더군요.

속옷 안으로 땀이 줄- 줄- 흐르는 느낌이 으-악-

그래도 팔천보 걷고 들어왔습니다.

 

라이카 SL3 에 렌즈는 50 APO-Summicron-SL ASPH 로 담았습니다.
가로사진은 1,280 픽슬 그리고 세로사진은 800 픽슬 크기로 올렸으니 사진을 클릭하시면 올린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동네 치즈가게 사장님은 내일 영업 준비를 위해 오늘 나오셨나 봅니다.

주로 신선한 부라타 치즈를 만들어 당일 판매합니다.

저는 딱 한 번 사 먹어 보았는데 모짜렐라 샌드위치가 맛있더군요.

바질을 엄청 많이 넣어주어서.

손님 많습니다.

 

앞에 내어놓은 스쿠터는 간판입니다.

스쿠터가 나와 있으면 영업 중이라는 소리 흐-

 

 

오- 돼지갈비 식당도 영업하는군요.

정말 돼지갈비 먹고 싶습니다.

혼자서 3인분은 먹을 수 있는데 ...

 

 

청담사거리 횡단보도 건너면서 영동대교 남단 방향으로.

매일 매일이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더운지 버스 기다리는 어머니는 연신 땀을 닦고 계셨습니다.

 

 

조용합니다.

추석 전날 영업한 매장들은 오늘은 다 쉬더군요.

 

 

기아자동차에는 차 보러 오신 손님들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도 한산했습니다.

갤러리아백화점 동관을 ISO 100 에 조리개 2.0 완전개방으로 담아봅니다.

 

 

지나가다가 아들 녀석이랑 아들 녀석 엄마 달달한 빵이나 사다주려고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오늘 처음 들어가보는 겁니다.

 

 

앞 테이블에 진열된 크림 필링 크로와상은 하나에 8,500원으로 엄청 비싸더군요.

예쁘기는 한데 너무 비싸-

아주 조금 저렴한 빵으로 네 개 샀더니 25,100원 켁-

그래도 친절하고 포장도 잘해주시길래 만족합니다.

 

 

실내 구경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옛날 회전초밥집에서 얼마나 화려하게 변했는지.

아들 녀석이 참 좋아하던 회전초밥집이었는데 ...

아버지는 쌓여가는 접시가 무서워 고등어초밥만 서-너 접시 먹고선 땡-이었는데 흐-

 

 

오른쪽 원피스 입은 여자분 얼굴을 너무 하얗게 가부키 화장을 하셔서 그런지 눈에 확- 뜨이길래

 

 

오- 오늘은 손님이 두 분씩이나

 

 

'디젤' 매장 앞에서

 

 

옷은 멋있습니다만 어떤 분이 대상 고객일지 ...

 

 

송지오 매장 지나는데 담배 맛있게 태우고 계시던 분을 보고선

 

 

오- 멋있습니다.

옅은 그린 색상으로 염색한 머리가.

저는 이제 겁 많은, 주변 눈치만 보는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부럽기만 합니다.

 

 

돈까스 드시려고 대기하는 중인가 봅니다.

저 왕돈까스 먹고 싶습니다.

양배추 산더미 처럼 쌓아놓은.

깍두기랑 같이.

마카로니 샐러드도 주면 더 좋구요 흐-

 

 

저녁의 지는 해가 드리우는 빛이 골목을 파고 들길래

 

 

청담1동 골목을 걸어가는데 멀리 지는 해를 정면으로 받고선 반짝이는 아파트가 보입니다.

 

 

청담1동에서 청담2동으로 횡단보도 건너면서 청담사거리, 멀리 영동대교 남단 방향으로 담아봅니다.

정말 무더웠던 9월 중순의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하지만 밤에도 무더위는 식을 줄 모르네요 하-아-

 

 

정말 무더운 날입니다.

그것도 9월 중순 끝 무렵에.

열대야도 아직 물러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아들 녀석 엄마 말로는 내일 하루만 더 참으랍니다.

금요일부터는 가을장마이니 기온 내려갈거라며.

"정말 믿어도 되나요--"

 

내일 오전에 변기 구슬끈이랑 밸브 배송 오면 바로 교체할 겁니다.

그런데 변기 뚜껑이 작아 손을 넣고선 밸브랑 구슬끈 교체하기가 너무 힘들텐데 걱정입니다.

왕뚝배기 손이라.

그리고 누군가 곁에서 불을 비춰줘야 할텐데 쩝-

손으로 더듬더듬 교체 시도해보고 힘들면 저녁에 아들 녀석 퇴근해 집에 올 때까지 기다려야지요.

 

내일부터는 아들 녀석 부대 출근해야 하니 다시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이제 두 달만 더 참으면 전역이니 이 것도 다 추억이 되겠지요.

그래봤자 할아버지 나이에 그 추억도 오래 가지 않을거지만.

 

더운데 건강 유의하시며 하루만 더 참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