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LP

2024. 7. 22. 23:15일상 2

지방 아들 녀석 엄마 집에 와 들었던 음반들입니다.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지내면서 음악만 듣다 갑니다.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져서 흐-

 

 

먼저 Analogue Productions 에서 복각한 Joan Baez 의 실황녹음 음반입니다.

스페인 빌바오 투우장에서 열렸던.

"뭐시라 투우장이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Jennifer Warnes 가 불렀던 Leonard Cohen 의 Famous Blue Raincoat 가 수록되어 있어서 구입하였습니다.

앞면은 영어 노래이구요 뒷면은 스페인어 노래가.

물론 Analogue Productions 복각 LP 이니 음질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벨기에 첼로 연주자 Camille Thomas 의 음반입니다.

클래식의 easy listening 음반이라고나 할까 easy chair 에 기대어 앉아 아주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선곡이 탁월한 음반.

첫번째 디스크 뒷면의 현대음악만 제외하고는.

터키의 작곡가 Fazil Say 의 곡은 허리를 곧게 세우고 듣게 됩니다.

1700년대 초반에 제작했을 David Tecchler 의 첼로 발성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아쉬운 점은 천칠백몇년에 제작된 첼로인지를 밝히지 않았다는 것.

Fazil Say 의 곡만은 일본재단에서 대여해준 스트라디바리우스 첼로로 연주했는데 음색을 파악할 수 있을만한 곡은 아닙니다.

Bruch 의 곡 등 몇몇은 예전에 사용하던 둔탁하지만 소박한 발성의 페리디난드 갈리아노 Ferdinand Gagliano 첼로로 연주했으면 어땠을까 상상하며 들었습니다.

하여튼 편안하게 들을 음악이 생각날 때마다 자주 들을 것 같습니다.

 

 

아- 매릴랜드 이웃동네 아가씨 Hilary Hahn 의 도이치 그라마폰 레이블의 데뷔 음반입니다.

도이치 그라마폰 1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 장짜리 LP 를 두 장의 LP 로 복각하여 발매한 180 그람 중량반입니다.

서로 이웃동네에 살았다고는 하지만 힐러리가 아주 어렸을테니 서로 마주친 적은 없었을 겁니다 흐-

 

그런데 놀라운 건 피아니스트 손열음 연주회 때 손열음이 갑자기 아파 연주를 할 수 없게 되자 대타로 나선 연주자가 힐러리 한이라는 사실 대-박-

마침 남한산성 연주회 참석 차 한국에 와 있어 기꺼이 대타로 나섰다네요.

그날 청중들은 로또 맞은거나 다름 없다는 아니 그 이상이라는 흐-

 

 

우리나라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Yarlung Records 에서 발매한 이상한(?) 음반입니다.

앞면은 피아니스트 Nathan Ben-Yehuda 의 피아노 곡 두 곡 그리고 뒷면은 LA 에 기반을 두고 있는 바이올린 2, 첼로 1, 피아노 그리고 전자악기로 구성된 Astral Mixtape 의 두 곡이 실려 있습니다.

Yarlung Records 아니랄까 45 rpm 으로 제작된 중량반으로 음질도 아주 훌륭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에미루 해리스 Emmylou Harris 의 히트곡 모음 앨범입니다.

컨트리와 락을 아우르는.

할아버지 취향도 참 특이하다는.

영화 Brokeback Mountain 을 보셨다면 영화주제곡 "A Love That Will Never Grow Old" 을 불렀던 그 Emmylou Harris 입니다.

애절하다 못해 가슴을 아프게 쥐어짜는.

KTX 타고 서울 부산 다니면서 반복해 듣던 곡입니다.

아마 카세트 테잎이었다면 늘어졌을 만치 많이 들었습니다.

 

 

https://youtu.be/HVo9ujZGpnM?list=OLAK5uy_mafuWAgkgNcYtWMYrHl1VT9Lm6tAYWHv0

 

 

이-런- 개새들을 봤나 아-오- 정말.

이 신중현 음반 개쓰레기입니다.

"멍멍아 미안-"

실황음반이 아니라 무대 확성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그냥 녹음한 겁니다.

마이크를 통해 전달된 신호를 녹음한 것이 아니라.

옛날 운동장 조회시간에 확성기에서 나오는 교장선생님 목소리 같은.

심지어 김추자 노래는 테이프가 늘어져 두 번씩이나 "우-와- 우-와-"

이딴 쓰레기를 신중현 선생 이름을 팔아서까지 하-아-

절대 절대 사지 마세요--

대한민국 음반 제작자의 수치입니다.

사기꾼 개새들.

 

 

오른쪽 CD 는 오래 전 명성을 떨쳤던 Walter Susskind 지휘의 스메타나 작곡 "나의 조국"

처음 발매 당시에는 너무 soft 하다고 좋은 평을 받지 못했지만 디지탈 작업을 통해 복각하면서 많이 날카로워진 것 같습니다.

 

왼쪽 CD 는 Corelli, Locatelli, Dall'Abaco, Vivaldi, Scarlatti 등의 1650년대서부터 1750년대까지의 이태리 바로크 음악을 수록한.

제가 좋아하는 Locatelli 의 곡이 보이길래 구입했는데 아마 저의 최애 CD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툴루즈 실내악단의 연주도 참 마음에 들고.

 

 

그리고 짬짬이 듣고 있는 Blue Note 일본 Rudy Van Gelder edition CD.

평가가 엇갈리기는 하지만, 특히 피아노 소리, close miking 으로 재즈 녹음에 큰 기여를 한 루디 반 겔더의 작고 전 작업입니다.

이 CD 들은 아마 부산 서면에 있던 타워레코드에서 구입했을 겁니다.

점장인지 직원인지 이젠 기억도 나지 않지만 여자 직원분께서 꼭 구입해야 한다며 저를 위해 따로 빼놓으셨던.

 

 

그리고 음질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JVC 의 XRCD.

정말 정말 훌륭합니다.

LP 를 좋아하지만 누가 LP 를 살래 XRCD 를 살래 물어보면 고민하게 되는.

이 녀석들은 20 bit 로 작업한 CD 들이구요 물론 24 bit 로 작업한 XRCD 24 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구입한 CD 들입니다.

 

 

청소도 해놓았고 빨래도 해 널어 놓았습니다.

이제 가방만 챙기면 됩니다.

내일 아침 일어나 화분에 급수기 설치해놓고 아침 먹고 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아침에 청소하려니 너무 서두르게 되어 출발 전날 청소를 하는 겁니다.

어차피 다시 오면 청소 할테니.

 

내일 서울 집에 가면 또 빨래 해야 하고 청소 해야 합니다.

일이 끝이 없다는.

그래도 아들 녀석 보고 뚱땡이 못난이 아들 녀석 엄마 보게 되니 불만 없습니다 흐-

 

그럼 서울에서 뵙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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