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1. 20:45ㆍ일상 2
지난 6월 8일 토요일엔 할아버지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여의도 더 현대 서울 에오 EO 에 가 저녁을 먹었습니다.
사실 할아버지 생일은 다음 주이지만 제가 지방 아들 녀석 엄마 집에 가야 해서 앞당겨 생일 축하 외식을 한 겁니다.
할아버지는 집 주위 봉피양이나 청라 아니면 필레터에서 편안하게 저녁을 먹자고 했지만 아들 녀석이 좋은데 가자고 우기는 바람에 그중 최선의 선택인 에오 EO 에 갔습니다.
당연히 아들 녀석이 앞장서서 예약을 하였구요.
아들 녀석 엄마는 "아기가 중하지 뭐시 중헌디"라고 하-아-
에오엔 3년만에 갔습니다.
아들 녀석 군 입대 전에 갔었으니.
이제 5개월 후엔 전역이니.
아들 녀석 장교교육대 입교 전에 저희 셋이서 먼저 저녁을 먹고 다음 날 아들 녀석은 여자사람 친구랑 또 저녁을 먹었습니다.
아들 녀석 엄마가 예약 해주고 계산까지 다 쩝-
청담동 있을 때엔 자주 갔었지만 여의도 더 현대로 이전하는 바람에 자주 갈 수가 없었습니다.
뭐- 돈 굳었지만 흐-
리스토란테에오 (Ristorante Eo)(@ristoranteeo_official)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오랜만에 오니 좋네요.
하얀 테이블보에 꽃까지.
첫 한입요리 stuzzichini 로 나온 제주도 돼지고기 테린 그리고 초당옥수수를 넣은 천마 퓨레
오랜만에 테린을 보니 마음이 급해 먹고나서야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죄-송-
천마 퓨레는 텁텁할 줄 알았는데 아주 상큼하였습니다.
생일축하 샴페인을 준비하는 동안 식전주로 샤블리를 한 잔씩 주셨습니다.
한입요리와 너무 잘 어울리는.
두 번째 한입요리는 채소 타르타르를 채운 까놀로
마지막으로 훈제고등어에 구운 대파 가루를 뿌려서 대파에 올려주셨습니다.
첫번째 전채 antipasto 로는 바닷가재 집게살이 나왔구요.
쫄깃하면서 달달하니 너무 맛있었습니다.
샴페인은 Bruno Paillard Première Cuvée Extra-Brut.
Pinot Meunier 22%, Chardonnay 33% and Pinot Noir 45% 로 만든.
버블은 곱지만 사과, 비스킷, 알몬드 향에 날카로운 acidity 가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주는 아주 드라이한 와인이었습니다.
강-추-
사실은 Lanson Black 을 주문하였지만 마침 재고가 없어 소믈리에께서 Bruno Paillard Première Cuvée Extra-Brut 추천해주셨습니다.
https://champagnebrunopaillard.com/en/champagnes/premiere-cuvee-en/
두 번째 전채 antipasto 는 따뜻한 해산물과 채소.
위에 얹은 장식은 옥수수 수염이구요.
밑에 먹물소스를 아주 조금 깔았는데 정말 상큼하였습니다.
저는 먹물소스가 텁텁해 싫어하는데 어윤권 선생께서 어떻게 조리하셨는지 아주 산뜻, 상큼 그 자체였습니다.
첫 번째 메인요리 primo 로는 우니를 얹은 한우라구 소스의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저는 눈 감고도 에오의 라구소스 맛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흐-
두 번째 메인요리 secondo 로 저는 캐비어를 얹은 농어를 먹었습니다.
아들 녀석이랑 아들 녀석 엄마는 한우 샤토브리앙을 먹었구요.
두 녀석 맛보라고 논아주는 바람에 한입 맛을 보았을 뿐입니다.
맛이 어땠는지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ㅠ
메인요리에 곁들인 와인은 아들 녀석이 시킨 Villa I Cipressi Brunello di Montalcino 입니다.
아들 녀석은 Brunello di Montalcino 무지 좋아라 하네요.
저는 싫은데.
저는 Chassagne-Montrachet 아니면 Chambolle-Musigny 레드가 마시고 싶었는데 하-아-
https://villacipressi.it/en/prodotto/vino-brunello-di-montalcino-docg/
디저트와 함께 내어주신 Sauternes.
제가 late harvest Riesling 과 함께 너무나 좋아하는 Sauternes.
할아버지 생일이라고 아들 녀석과 아들 녀석 엄마랑 세 시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윤권 선생의 배려 덕분에 더욱 즐거운 저녁이었습니다.
그런데 생일선물은 안 주냐---
나쁜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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