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에서

2024. 11. 17. 22:40카메라와 렌즈 2

 

오늘 일요일 일찍 나가야 한다는 아들 녀석 아침 챙겨 먹이려고 아들 녀석 보다 저는 더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일찍 나가야 한다던 아들 녀석은 정작 아침 먹고나더니 꾸-물-꾸-물- 하-아-

꾸물거리던 아들 녀석 나간 다음 아들 녀석 엄마 아침 챙겨 먹이고선 저는 빨래 세탁기 돌려놓고 청소를 하였습니다.

아들 녀석이 벗어놓은 땀에 젖은 운동복을 빨아야 해서 미룰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빨래는 제쳐두고 운동복만 모두 12 벌이더라는.

일요일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이게 무슨 짓인지.

 

청소 다 마치고 씻으려고 하니깐 아들 녀석 엄마가 "한남동에 옷 찾으러 가야 하는데 끝난 다음 만날까 아니면 같이 갈래" 물어보길래 "당연히 같이 가야지" 하고선 15분만 달라고.

급하게 씻고선 아들 녀석 엄마 따라 나섰습니다.

속으로 이게 얼마만에 같이 외출하는 건가 들떠서.

 

그런데 속았습니다.

제 카드 쓰려고 따라오라는 거였습니다 하-아-

아들 녀석 엄마는 맨손으로 ...

 

라이카 SL3 에 렌즈는 35 APO-Summicron-SL ASPH 로 담았습니다.
가로사진은 1,280 픽슬 그리고 세로사진은 800 픽슬 크기로 올렸으니 사진을 클릭하시면 올린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세종시 임기 마치면 돌아갈 원래 직장의 여자박사님들 만났을 때 같이 옷을 맞췄었나 봅니다.

하여튼 아줌마들이 모이면 사고만 친다는.

아들 녀석 엄마 옷 입어보는 동안 저는 창밖 한남동 풍광을 담아봅니다.

 

 

철망에 초점 맞추고선.

덕분에 모두 out-of-focus 가 되었습니다.

네, 일부러 그렇게 담은 겁니다.

할아버지 바보 아닙니다 흐-

 

 

맞춤복 매장에서 나와 이왕 한남동 나온 김에 한 바퀴 둘러보기로 합니다.

손님 들어오기만 기다리시다 포기하고 돌아서는 뒷모습을 담아봅니다.

빨간 양말이 너무 예뻐서 흐-

 

 

그릇 가게 앞에 옹기종기 모여 계시길래.

머리 염색이 "너무 예쁘세요---"

그런데 저 가게 그릇은 왜 비싼 걸까요.

 

 

바 출입문이라고

 

 

아들 녀석 엄마 보고 곰돌이 옆에 앉아 보라고 하니깐 그냥 휙- 

 

 

 

 

젊은 분들이 급하게 종종걸음으로 또는 뛰어서 언덕길을 올라가시길래.

 

 

예전엔 이곳에 손님이 없어 비어있던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

골목마다 젊은분들로, 외국분들로 넘쳐나더라는.

 

 

 

이왕 한남동까지 따라 나왔으니 현대카드 음반매장을 둘러보았습니다.

LP 두 장 건졌습니다 캬-

더 사고 싶었는데 옆에 있는 아주머니가 고개를 옆으로 젓길래 하-아-

그래도 귀한 LP 두 장 샀으니 만족합니다.

아들 녀석 엄마 없을 때 혼자 가서 더 사올 겁니다 흐-

 

지갑도 들지 않고 맨손으로 따라온 아들 녀석 엄마 밥도 사 먹이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이고, 단팥죽도 사 먹였습니다.

할아버지가 풀-코스 쐈다는.

그런데 이 가시나 고른 메뉴가 다 꽝-

다른 사람들 먹는 걸 보니 훨씬 맛있어 보이던데.

그냥 제가 알아서 시킬 걸.

골라보라고 한 절 탓해야지 누굴 탓하겠습니까 에-혀-

 

그런데 이 가시나한테 매번 속습니다.

옷가게 가서도 카드 가져오지 않았다고 대신 결제해주면 월급 타면 바로 주겠다고.

찔-끔- 찔-끔- 주는 척 하다가는 나 몰라라.

저 몇년째 당하면서도 오늘 또 속았습니다.

이 가시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한다니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