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1. 23:00ㆍ카메라와 렌즈 2
오늘 오전엔 지방 아들 녀석 엄마 집에 내려온 이후 처음으로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매번 나가 걸을 때면 비가 내리더니 웬일로.
하지만 밤새 비가 엄청 내리기는 하였습니다.
자다가 밤 2시 무렵 천둥 번개 소리에 놀라 깨어날 만큼 퍼붓더군요.
그런데 나가 걷는데 꼭 죽을 것만 같더군요.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에다 해는 쨍-하고 내리쬐니.
걷다가 쓰러지면 어떡하나 겁이 나길래 8,500보만 걷고 들어왔습니다.
무려 1년 넘게 냉장고에 있던 김이 많이 빠진 펩시 제로 두 병 다 비웠습니다.
아들 녀석이 엄마 집에 오면 먹일거라고 사다 놓은 펩시 제로인데.
그래도 동네 호수 돌아보며 몇 커트 담았습니다.
힘들다며 사진 찍을 정신은 있었는지 흐-
라이카 CL 에 렌즈는 11-23 Super-Vario-Elmar-TL ASPH 로 담았습니다.
가로사진은 1,280 픽슬 그리고 세로사진은 800 픽슬 크기로 올렸으니 사진을 클릭하시면 올린 크기대로 사진만 보실 수 있습니다.
집 바로 뒷편 호수에서.
수면이 잠잠하길래 반영을 담아봅니다.
16:9 crop
아들 녀석 엄마 집을 향해서 수면 위 반영을 담아봅니다.
집 뒷편 호수에서 다른 호수 '매화제'로 흘러 들어가는 물길입니다.
'매화제' 주위를 따라 두 바퀴 돌아보며 아들 녀석 엄마 집 방향으로 담아봅니다.
세로 사진으로도 한 번 더.
하늘은 현상하면서 만든 "구라" 하늘입니다 흐-
데크 위에서도
다시 집 뒷편 호수로 돌아와서는
선베드와 함께 프레이밍 하여 전망대를 담아봅니다.
집 뒷편 호수에서 다른 호수 '유전제'로 흘러 들어가는 물길입니다.
집 뒷편 호수는 물이 흘러 들어오지 않는 걸 보면 솟아나오나 봅니다.
한전 건물도 한 번 담아보고
세 번째 호수 '유전제' 내려가는 계단 위에서
데크 위에서.
비가 내려 그런지 흙탕물입니다.
물론 하늘은 "구라" 하늘이구요.
16:9 crop
날씨 탓인지 나다니는 사람 없이 조용하기만 합니다.
'유전제'에서 돌아나오면서 주말텃밭과 함께 프레이밍 하여 담아봅니다.
집에 들어와 잠시 쉬다가 씻었습니다.
면도도 하고.
누군가 쓰러져 있는 저를 발견하면 허연 수염으로 덥수룩 한 제 몰골에 놀랄까 봐.
이제 점점 흉칙하게 변해 갑니다.
지방 아들 녀석 엄마 집에 내려온 이후로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아- 기차에서 내려 버스 타고 내리면서 "고맙습니다", 집앞 마켓에서 고객번호 알려주느라 그리고 집앞 빵집에서 "봉투에 담아주시지 않아도 되는데" 서-너- 마디 한 것 이외에는.
할아버지는 퇴화 중입니다.
서울 집에 가면 아들 녀석 봐도 말이 나오지 않을 듯 흐-
서울 집이 걱정입니다.
서울에 가면 지방 아들 녀석 엄마 집이 걱정이고.
그러고 보니 서울 집이나 이곳 지방 집 모두 아들 녀석 엄마 집이네요.
할아버지는 쫓겨나면 절도 집도 없다는 하-아-
할아버지 신세가 정말 처량합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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