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9. 23:01ㆍ일상 2
그제 수요일 지방에 있는 아들 녀석 엄마 집에 왔습니다.
비어있는 집이 망가질까 걱정이 되어서 청소도 해주고 하려고.
그런데 어째 날씨가 계속 꾸-리-꾸-리- 하네요.
해를 보고 싶은데 어제는 비까지 내렸고 계속 흐리기만 하니.
오늘은 해가 나온다고 했는데 도리어 흐리고 안개에 황사까지 켁-
날씨가 협조를 해주지 않았지만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시내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아들 녀석 엄마 집에 오면 한 번쯤은 시내 나가보고 싶어서.
거의 반년 넘게 못나가 보았으니 이번엔 꼭 시내 나가 걷고 싶었습니다.
Leica SL3 에 렌즈는 35 APO-Summicron-SL ASPH 로 담았습니다.
가로사진은 1,280 픽슬 그리고 세로사진은 800 픽슬 크기로 올렸으니 사진을 클릭하시면 올린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구도심을 걷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옷가게들이 흐-
일제시대 벽돌건물입니다.
제 마음에 쏘-옥- 드는.
잘 보존했으면 좋겠는데 ...
젊은분들 사이에선 유명한 빵집입니다.
역시나 오늘도 대기줄이.
시장통에서나 파는 빵이 젊은분들 입에 맞는가 봅니다.
사라다빵을 한 번 사 먹어 보았는데 마요네즈에 케첩이 질- 질- 정말 먹느라 힘들었습니다.
시내의 복권 성지입니다.
광주 나주에 여러 곳 있는 편의점인데 유독 이 곳에서만 복권당첨자가 많이 나온다네요.
아들 녀석 엄마 직장분들도 시내에 나오시면 인원수대로 구입해 돌린다고 흐-
물론 맞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당-근- 저도 오늘 샀습니다 캬-
당첨 되면 저 유럽으로 비지니스 타고선 튈 겁니다.
하얀집을 들여다보니 오후 1시가 지나 그런지 테이블이 여유가 있더군요.
들어가 나주곰탕 한 그릇 해치웠습니다.
저를 기억하시는 아주머니께서 국물도 한 그릇 더 가져다 주시고 깍두기도 더 떠다 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하얀집에 자리가 없으면 근처 남평할매집이나 노안집 가시면 됩니다.
물론 하얀집이 국물이 제일 가볍습니다.
남평할매집이나 노안집 국물은 기름기가 살짝 돌고 고기 누린내도 아주 조금 느껴집니다.
입맛에 따라 가시면 됩니다.
아- 노안집은 수입고기로 나주곰탕 끓여 팔다가 징역 실형을 선고 받아 옥살이를 하였습니다.
한 번 혼이 났으니 이제는 다시 그러지 않을 거라며 가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흐-
하얀집에서 나와 건너편 나주 객사 금성관을 둘러 봅니다.
시내 나오면 꼭 둘러봅니다.
규모도 상당하고 마음에 들어서.
잘 좀 보존했으면 ...
금성관 입구 망화루
나주 향교를 향해 걸어갑니다.
구도심에는 폐가가 엄청 많습니다.
쇠락한 도시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나주 향교를 지나.
조리개 2.0 완전개방으로 담았습니다.
어-라- 작년에도 이 자리에 서있던 자전거인데.
누가 버린 자전거인가 봅니다.
작년 밤 아들 녀석 엄마와 이 골목을 걸었을 때의 금목서 은목서 꽃향기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시간, 장소, 꽃향기 그리고 기억.
아들 녀석 엄마가 저에게 선물해준 소중한 향기의 기억입니다.
조리개 2.0 완전개방으로 담았습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카페 마중입니다.
나주 시내에서 가장 핫한 곳.
옛날 가옥들을 잘 복원 보존해 카페와 숙소로 사용하는 중.
카페 주문은 이 곳에서.
엄청 규모가 큽니다.
뒷편 언덕에서 음료를 드실 수 있을 만큼.
할아버지는 아이스크림을 시켰습니다.
초딩이 입맛이라 흐-
실내가 부산스러워 밖으로 나왔습니다.
습도가 높아 눅-눅-하고 바람이 불어 쌀쌀했지만.
아이스크림 뚝-딱- 해치우고선 집까지 데려다 줄 버스 타러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영금문 (서성문)
조금만 걸어나오면 이런 고목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수제라는 저수지가 근처에 있습니다.
나주 사람들의 벚꽃 명승지.
벚꽃이 피면 아들 녀석 엄마도 점심시간에 직장동료들과 찾아와 벚꽃 아래를 걷곤 하였다는데.
한수제에서 흘러나오는 물길이 나주천이구요.
나주천을 따라 걸어내려가면 버스정류장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고목나무에서 보니 나주천 건너에 온실 같은 카페가 생겼네요.
알아보니 바실리에라는 오래 된 카페가 이전해왔답니다.
카페 상호는 바늘과 실이라는 의미라고.
주인이 프랑스에서 오래 살아 상호를 그렇게 지었다고.
시내 나갈 때도 그리고 돌아올 때도 버스가 금방 금방 와 오래 기다리지 않고 편하게 나들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았다는 흐-
오랜만에 시내 나들이를 했더니 아주 흡족합니다.
지방 아들 녀석 엄마 집에 와 청소만 하다 그냥 서울 올라가면 뭔가 서운했었는데.
내일도 또 비 예보가 있네요.
어째 일주일에 하루 이틀 잠깐 해를 볼 수 있다니 정말 너무 합니다.
올해 농사도 꽝-일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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