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석달만에 라이카 SL3 로 복귀합니다

2024. 3. 12. 22:48일상 2

 

무려 석달만에 복귀합니다.

그러니깐 2023년 12월부터 지난 석달 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우선 아들 녀석 엄마가 사고를 치는 바람에 잠시 쉬었습니다.

아들 녀석 엄마가 사고를 친 것이 아니라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에 따라 직장을 옮겼습니다.

세종시에 있는 직장으로.

따르지 않으면 무려 27년 다닌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하는 까닭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다니던 직장으로 복귀할 수는 있다니 인사권자의 결정을 따르는 수 밖에는.

정년퇴임 하면 꼭 30년을 다니게 되는 셈인데 그만 두고 싶지는 않았을 겁니다.

나중에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임 하게 되기를 손 꼽으며 지금은 새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공직자는 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들 녀석이 엄청난 화상을 입었습니다.

밤에 차 마신다며 뜨거운 물을 찻잔에 붓는데 중국산 찻잔이 깨져 허벅지에 쏟는 바람에.

혼이 빠져나가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 급히 택시 타고선 삼성병원 응급실로 쫓아갔더니 화상환자는 보지 않는다며 응급처치만 해주더군요.

다음 날 화상전문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께서 화상이 아주 심해 한달 정도 이틀마다 치료 받아야 한다며 나중에 피부이식도 해야 할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보름 후에 다 나아서 피부이식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의사선생님께서도 젊고 건강해서 그런가 보다라며 빠른 회복에 놀라시더군요.

벌겋게 남은 화상흉터는 6개월 지나면 점차 사라질 거라고.

아기가 아프니 제가 죄인마냥 얼마나 가슴을 조렸는지 모릅니다.

아프다고 투정 한 번 하지 않고 정말 착한 아기였습니다.

화상엔 왕십리에 있는 '베스티안병원' 정말 강-추-합니다.

화상을 입으면 바로 '베스티안병원'으로 달려 가십시요--

 

저는 다리를 다쳤습니다.

다쳤다기 보다는 너무 많이 걸어 무리했는지 오른쪽 무릎 위 허벅지 뒷쪽 근육 hamstring 이 꼬였습니다.

처음엔 며칠 왼쪽 다리가 묵직했는데 오른쪽 다리로 옮겨 오길래 너무 무리했나 싶어 9천보만 걷고 집에 들어오는데 뜨-끔-하더군요.

눈에 불이 번-쩍- 너무 아파 걸을 수가 없었는데 다행히 집앞이라 왼쪽 다리로 겅-중-겅-중- 뛰어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틀 동안 집에서 기어다니다 안되겠다 싶어 목발을 주문하였더니 다행히도 바로 다음 날에 배송해주시더군요.

보름 가까이 목발 짚으며 다녔는데 이제는 별 무리만 하지 않으면 생활하는 데엔 지장이 없습니다.

물론 4-5천보 걸으면 다리 근육이 쉬이 피곤해져 목발 하나는 지팡이 마냥 들고 다닙니다.

지팡이 사려고 알아보니 목발 만큼 길지 않고 짧은 편이라 키가 큰 저에겐 목발이 더 편하더군요.

이젠 지팡이 신세 져야 하는 나이 칠십을 훌쩍 넘긴 할아버지 입니다 하-아-

 

그렇게 지난 석달을 보냈습니다.

아들 녀석 엄마는 다리를 다친 저나 화상을 입은 아들 녀석이 자기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투덜거리고 저희 둘은 아들 녀석 엄마 때문에 생활하는데 제약이 너무 많다고 불평을 쏟아 냅니다.

모든 걸 누군가가 지켜보니 카메라도 들고 다니지 못할 만큼 조심 조심 생활해야 해서.

 

그런데다 저는 일이 더 늘었습니다.

아들 녀석 엄마 지방 집을 비워둘 수가 없어 한 달에 한 번씩 가 난방도 바짝 올려놓고, 청소도 하고, 화분에 물도 주고 옵니다.

거기다 세종시에서 수시로 서울집에 와 벗어놓고 가는 아들 녀석 엄마 빨래도 해야 하고 새로운 직장생활 하는데 필요한 옷가지랑 다 챙겨줘야 합니다.

 

이렇게 바쁘게 지내다보면 언젠가는 해방이 되겠지요.

아들 녀석은 39개월 장교 군복무가 거의 끝나갑니다.

이제 6개월 더 근무하고 밀린 휴가랑 말년휴가 챙기면 끝-입니다.

연애도 해야 하고 미국 박사과정 준비하느라 논문도 써야 해서 바쁩니다.

내년이면 아버지 곁을 떠나겠지요.

아버지는 아들 녀석이 어렸을 적에  "아기가 아버지를 필요로 할 때 항상 곁에 있으마"라고 혼자서 한 약속을 잘 지켰습니다.

 

 

지난 주 3월 8일 금요일 반도카메라에서 라이카 SL3 수령하였습니다.

오전 9시에 엠바고가 풀렸다며 찾아가라고 전화를 하셨더군요.

많은 분들이 라이카 SL3 입고 되었나며 찾아오길래 사람들 눈을 피해 몰래 살짝 받아왔습니다 흐-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너무 궁금해 한 커트 담아보았습니다.

파일 L1000001 바로 첫 커트입니다.

 

Leica SL3 + 35 APO-Summicron-SL ASPH 로 ISO 250 에 조리개 6.8 로 담았습니다.

 

 

 

다음 주가 아들 녀석 외할머니 기일이라 내일 외할머니 모신 청아공원에 다녀올까 합니다.

모레 목요일에 지난 며칠 라이카 SL3 찍은 사진들 현상해 올리면서 라이카 SL3 에 대한 제 의견도 올릴까 합니다.

 

네, 저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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